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수 여당이지만 위축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부·여당은 정부·여당으로서의 권한이 있으니 소수라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과 정부의 예산편성권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수도권 및 대구·경북 초선 당선인 13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을 더 예우하고 존중하겠다"며 "당이 필요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이 대통령실의 하부기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 대구 당선인에게는 "대구시민들이 사랑해주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덕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당선인들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화이트존'(토지 용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건폐율을 지자체가 정하게 하는 제도) 홍보 확대와 반도체 특구 사업 활성화 등을 건의하자, 윤 대통령
【STV 박란희 기자】인천에 있는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여고생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A씨는 전날 인천에 있는 교회에서 10대 여고생 B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전날 오후 8시께 “B양이 밥을 먹다가 의식을 잃었다”면서 “최근에도 밥을 잘 못 먹었었고 (지금)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라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의 요청을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 B양은 교회 내 방 안에 쓰러진 채였다. 그의 얼굴을 포함해 온몸에 멍이 들었고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B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시간 뒤 사망했다. 경찰은 B양이 사망 전 학대를 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아직 A씨와 B양의 관계, 교회 내 학대 유무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경찰은 A씨의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행위가 있었다면 B양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경
【STV 신위철 기자】미국 다우지수가 4만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다우는 전일보다 0.10% 하락한 3만986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 한때 4만포인트를 돌파한 4만5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다우지수는 2020년11월 3만 포인트를 돌파한 후 873거래일 만에 4만마저 넘어섰다. 2022년 9월 저점 대비 약 40% 급등한 수치로,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한 2020년 봄 이후 두배 이상 급등한 수치이다. 고금리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우가 4만을 돌파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시장금리)는 지난해 10월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했으며, 현재 4.5% 내외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 1.90%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고금리를 극복하게 만든 건 인공지능(AI) 신드롬이다. AI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올 들어 90% 폭등하면서 월가의 랠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총도 2조 달러를 돌파하며 각광을 받는 중이다.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 7도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AI 특수가 이어지면서 조기 금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경선 룰 개정 논의에 돌입하면서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개정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50%로 하느냐, 30%로 하느냐를 놓고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이 차기 당권 경쟁에 즉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당권주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 의견을 수렴해 전당대회 시기와 룰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엄태영 비상대책위원은 “우리는 모두 친국민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수렴해서 전당대회 시기와 룰를 정할 것”이라면서 “5대5든 7대3이든 10대0이든 다 열려 있다. 전당대회 시기를 당기든 늦추든 별 차이가 없다”라고 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현재 당 대내외에는 경선 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조속히 수렴해서 국민과 당원 눈높이에 맞는 경선 룰을 신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에 부정적이지 않다. 황 위원장은 이날 “의견을 수렴해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전당대회 룰 규정에 대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STV 김충현 기자】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회의장에는 적막감만 가득했다. 허를 찔린 이재명계 의원들은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국회 회의장에서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행됐다. 이날 우 의원(89표)은 예상을 깨고 추 당선인(80표)을 9표 차이로 따돌리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돌 정도로 추미애 대세론이 강했지만, 우 의원이 승리하면서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허를 찔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경선이 마무리된 후 기자들을 만나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저도 한 표(를 행사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우 의원도 ‘친명’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친명계가 추 당선인 쪽으로 표심을 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추 당선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우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내 친명계 견제가 현실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의원은 이날 승리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출마하면 후보들이 끝까지 경쟁하는 것이
【STV 김충현 기자】“돌봐줄 가족이 없어 공영장례로 하고 싶다.” 각 지자체는 공영장례를 문의하는 연락을 심심찮게 받는다. 하지만 임종을 앞둔 노인이 미리 공영장례를 신청하기는 여의치 않다. 공영장례의 개념이 연고자가 없는 무연고자에 한한 것이라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 등에서 고독사를 할 경우 일단은 연고자를 찾는 공고를 한다. 동시에 연고자에게 연락을 취한다. 하지만 공고기간동안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각 지자체의 예산 규모에 따라 공영장례를 진행한다. 이때 모든 무연고사망자가 공영장례를 치르지는 않는다. 숨질 때는 연고자가 주변에 없었지만 지자체의 연락으로 연고자가 찾아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연고사망자 숫자와 공영장례 건수는 일치하지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적인 연고자가 있을 때는 지자체에서 임의로 장례를 치를 수 없다. 법적 권한은 연고자가 먼저 가지기 때문이다. 임종을 앞둔 노인이 ‘공영장례’를 신청하고 싶지만 미리 할 수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수십 년 간 연락하지 않아 사실상 남남처럼 지내온 부모-자식 간이라도 법적으로는 엄연히 연고자이다. 연고자가 없는 무연고사망의 경우는 친구 등이 장례주관자로 지정될 수
【STV 김충현 기자】“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아닌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나자 시선은 곧장 국회의장 경선에 쏠렸다. 관행상 제1당의 선수가 가장 높은 의원이 의장을 맡아왔으나, 민주당은 의장 경선에 돌연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추미애 당선인을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22대 당선인 중 가장 선수가 높은 이는 추 당선인이었고, 게다가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선 투표가 도입되었고, 추 당선인은 친명(이재명)계인 조정식·정성호 의원 그리고 우 의원과 표심경쟁을 벌여야 했다. 추 당선인과 조·정 의원은 “명심은 내게 있다”면서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등 줄곧 명심에 호소했다. 조·정 의원이 차례로 사퇴하면서 모든 명심이 추 당선인에게 쏠리는 듯했다. 이른바 ‘추미애 대세론’이 강했지만 우 의원은 꿋꿋이 버텼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태도로 선거 완주 의지를 보였다. 16일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은 불과 9표 차이로 추 당선인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우 의원은 89표, 추 당선인은 80표를 얻었다. 당 안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지난 2월 김 여사가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에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다. 4·10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윤 대통령과 별도로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사전 투표한 사실이 수일 후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으나 역시 사진이나 영상 등이 공개되진 않았다. 김 여사는 이처럼 비공개로 최소한 일정만 소화하면서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 온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달 초 어린이날 등 가정의달 행사에 참석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총선에서) 패배한 우리보다 승리한 민주당이 더 먼저 변하고 있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우원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면서 “추미애 당선인을 국회의장으로 뽑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이처럼 강조했다. 5선 고지에 오른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6선에 성공한 추 당선인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석이 과반인 171석이기 때문에 우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선출된 셈이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치권에는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만큼 추 당선인을 향한 명심의 지지가 뜨겁다는 뜻이었다. 추 당선인과 함께 의장 경선에 출마한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차례로 사퇴하면서 사실상 명심이 추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강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뚜껑을 열어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캄보디아 정상이 방한한 것은 2014년 12월 훈 센 총리의 공식 방한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양국 간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 교류도 150배 늘었으며 한국은 제2위 투자국이 됐다"고 언급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다양한 분야,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넷 총리는 지난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